안녕하세요. 맛집 탐방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행 중에도 어딜 가든 잘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전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서 1박을 묵고 나서 서둘러 짐을 챙겨 나와 아침밥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순댓국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점례 남문피순대'를 먹으러 갔습니다.
조점례 남문피순대 소개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3가 2-198
매일 6:00~22:00 영업을 합니다.
전화 : 063-232-5006
대표메뉴 : 순대국밥 8,000원, 암뽕순대국밥(특) 9,000원, 피순대(대) 18,000원/(소) 13,000원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침밥부터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가 힘차기 때문에 부지런히 아침 9시 30분 정도에 조점례 남문 피순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 대기 줄이 하나도 없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점례 남문피순대의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사용하며 음식물은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가게 내부에 적어두어 신뢰가 생깁니다.
순대국밥으로 주문 후 테이블 세팅을 신속하게 해 주셨고 조점례남문피순대에서는 테이블 회전율이 굉장히 빠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주문을 받은 후 순댓국을 한꺼번에 10개 정도씩 조리해서 서빙도 한 번에 했습니다. 대표메뉴를 주로 주문하다 보니 이런 노하우도 생겼나 봅니다.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아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점례 남문피순대 무엇이 다를까요?
어떤 점이 다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까요?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늘의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다진 마늘이 한 숟가락정도 순대국밥에 들어가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서 빠르게 섞은 후 한 입 먹었는데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한국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그런 맛이었습니다.
또 특이한 점 하나는 순대내장이 들어있지 않고 곱이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피순대도 정말 꽉 찬 피순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순대는 입에 맞지 않았는데 순댓국에 곱이 들어있는 게 일반 순댓국의 내장이 들어있는 것과는 비교불가였습니다. 곱 자체가 쫄깃쫄깃하며 정말 맛있었고 국물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여느 순댓국처럼 들깨를 팍팍 넣고 다대기도 풀어 먹는 것과는 다르게 들깨 자체가 없어서 어색함은 있었지만 들깨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한 뚝배기 제대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주식 순대국밥은 피순대가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데 전북사람이 서울에 와서 처음 순댓국을 시켰다가 찰순대나 당면순대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서울 음식으로도 꼽힐 정도로 전주사람들은 피순대가 일반적이고 전주를 대표로 하는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주여행에서는 피순대를 꼭 먹어봐야 합니다.
사실 서울에도 피순대나 수제순대가 들어간 국밥을 취급하는 식당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순대보다 당면순대를 넣는 가게들의 비중이 훨씬 많다 보니 전주사람이 당면순대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있고, 다대기가 미리 풀어져 나오는 붉은 순댓국에 익숙한 전북 출신들이 타 지역의 다대기를 풀지 않은 하얀 돼지사골 국물의 순댓국을 보면 낯설어하기도 합니다. 순대가 순댓국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기에 다대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댓국에 들어가는 내장의 식감은 매우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비린내를 다 뺄 수 없기 때문에 다대기를 넣어 누린내와 비릿한 냄새를 가릴 수 있습니다. 새우젓을 소금 대신해 순댓국에 넣으면 국물이 칼칼해지도 맛도 좋아지며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새우젓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와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많아서 돼지고기를 소화하는데 도움도 준다고 합니다. 새우젓과 다대기를 적당히 넣어 맛있는 순댓국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점례 남문 피순대의 순대국밥을 맛보고 전주여행을 마쳤는데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났던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순댓국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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