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는 요즘 기력회복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떠올린 음식이 '낙지'였습니다.
집에서는 좀 멀지만 유명한 무교동으로 갈까?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배가 고픈 우리는 집 근처이기도 하고 지난번 하남시에 있는 낙지 전문 맛집인 '고창복의 낙지세상'을 갔을 때 매콤한 낙지덮밥에 두툼한 낙지해물파전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그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서 한번 더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가는게 복잡하지 않고 조용하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겠지만 여기는 언제 가도 어느 정도의 손님들이 있고, 이 날은 5시 반 정도인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속에 메뉴선정을 해두었기 때문에 착석하자마자 주문완료했습니다.
어떻게 주문해야 할까요?
가장 많이, 가장 기본적으로 먹는 낙지해물덮밥은 필수로 주문해주세요.
사이드메뉴로는 낙지해물파전이 딱 좋아요.
두 명일 경우에는 덮밥 두 개에 파전 한 개도 양이 많습니다. 대식가 커플도 조금 남겼기 때문이죠.
여러 명이 방문했을 때는 낙지해물찜이나 연포탕을 사이즈에 맞게 먹을 수 있어요.
음료가 빠질 수 없으니 막걸리도 잊지 말고 꼭 챙겨주세요.
(지난번 방문 때 먹었던 낙지해물찜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낙지덮밥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드려요.
시원한 냉국과 순두부, 샐러드 콩나물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간단하지만 깔끔한 상차림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메인메뉴인 낙지덮밥이 꽤 맵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을 가라앉혀주기에는 심심한 밑반찬들이 딱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Tip_ 낙지해물파전을 주문하였더니 포천 생막걸리를 서비스로 주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덮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몇 가지 Tip만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먼저 가위를 위로 세운 뒤 먹기 좋은 사이즈인 약 2cm~2.5cm의 크기로 낙지를 잘라줍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따뜻한 흰밥에 정확히 1인분씩 싸우지 않고 낙지를 담아준 뒤 콩나물을 위에 얹어주고 7초 동안 재빠르게 낙지를 비벼주는데, 낙지를 너무 많이 넣으면 먹기 힘들 정도로 매워질 수 있으니 비벼주는 중간중간에 맵기 조절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골고루 섞어진 덮밥을 숟가락으로 크게 떠서 한 입에 쏙 넣어 먹습니다.
열심히 덮밥을 먹고 있으면 해물파전도 나오는데, 낙지도 많이 들어있는 것 같고 보기에 참 먹음직스러워서 군침이 돕니다.
가져다준 가위와 집게로 피자모양처럼 예쁘게 잘라주고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지금은 이미 제 뱃속으로 사라져 버린 이 커다란 낙지해물파전은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고 간장에 찍어먹어도 좋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덮밥양념에 콕 찍어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계속 먹다 보면 자칫 느끼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주고 다시 입맛이 확 살게 되는 그런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해물파전과 찰떡궁합인 막걸리도 마시면서 열심히 먹다 보면 금세 포만감이 드는데, 억지로 먹지 마시고 포장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이때, 낙지덮밥은 콩나물을 비벼놓으면 포장이 안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가족끼리 올 경우, 낙지를 다 먹은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놀아도 좋습니다. 오락기도 무료이기 때문에 게임캐릭터의 목숨이 없어도 계속 살아날 수 있습니다.
계산 후 거울을 꼭 확인해 주세요! 매운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치아에 고춧가루가 낄 수 있으니 애인과 함께 왔을 땐 치아점검은 필수입니다.
푸짐하게 먹고 나서 오락도 한 뒤에 넓은 마당으로 나가보면 낙지를 잡는 과정을 사진으로 쭉 나열해 놓은 것도 볼 수 있고 작은 분수와 전통 그네도 이용할 수 있으며, 휴식공간을 많이 마련해 두어서 살짝 소화시키기에 좋았습니다.
원산지 표기도 해둔 걸 보면 산낙지는 중국산도 많지만 한국산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생각나는 곳
고창복의 낙지세상이 하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남 본점을 시작으로 벌써 지점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아졌고 맛보장도 확실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요즘 체력도 떨어지고 기운도 없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몸보신 음식 먹으러 멀리 가지 않고 방문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큰 장점이고 비 오는 날 매콤한 게 먹고 싶을 때 오면 참 좋은 고창복 낙지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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