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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맛집

칼국수와 설렁탕, 왕십리 '일품 백송 설렁탕'

by my22s2 2023. 2. 9.

안녕하세요. 지난주 내내 칼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제 마음을 읽어준 건지, 남편이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우리 연애할 때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자기도 생각이 났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자주 다녔던 칼국수집은 칼국수로도 유명하지만 간판부터가 설렁탕집인 '일품 백송 설렁탕'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반 가정집이였는데 설렁탕집으로 개조했다고, 개조라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가게를 차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가정집이었던 곳이라 가게 입구가 길기 때문에 마당을 따라 쭉 들어가 주면 되는데 쭉 놓인 장독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면 바로 카운터랑 살짝 오픈된 주방을 볼 수 있고, 편한 자리로 앉아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설렁탕집에서 칼국수를?

제가 좋아하는 멸치칼국수(백송칼국수)인데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손칼국수의 조합입니다. 조개나 홍합이 들어간 해물칼국수도 정말 좋아하지만 이곳의 칼국수는 국물이 그야말로 깔끔하고 시원하며 면발이 아주 꼬들꼬들해서 마지막 한 가닥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다 먹은 뒤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좋습니다.

수제라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르지 못하고 투박한 면 자체가 집에서 어렸을 때 엄마가 해준 그런 수제비느낌의 식감을 가진 칼국수면이었어요.

국수의 양도 은근히 많아서 평소에 대식가인 저도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설렁탕집이니까 설렁탕은 당연히 맛이 있었습니다. 

소면의 양도 넉넉하고 고기도 든든하게 많이 들어있고 뽀얀 국물 한 숟가락이면 몸도 따뜻하게 데워집니다.

간이 안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구운 소금도 적당히 넣어주고, 파 좋아하는 남편은 파를 팍팍 넣어서 먹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정말 애정하는 음식인 고기만두. 김치만두는 만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우리는 어딜 가나 고기만두를 먹습니다. 예쁘게 모양까지 잡아져서 나온, 보기만 해도 탱글탱글해 보이는 식감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함께 제공해 주는 간장양파를 만두로 콕 찍어서 먹은 그 맛은, 살짝 달달하면서 적당히 감칠맛을 살려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속이 꽉 찬 만두는 부추와 당근, 다진 고기 등 다양한 속재료들의 그 맛이 잘 어우러져 만두피를 꽉 채워줍니다. 

 

일품백송설렁탕, 칼국수를 찾는 이유

요즘처럼 고물가시대에 8,000원이라는 나름 저렴한 식비로 완벽한 맛보장까지 해주는 곳이기에 최고의 식사가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번화가인 왕십리역 9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도보 50미터 정도의 거리로 멀지도 않아 접근성이 좋습니다.

도심 속 한옥식당, 기와집 가옥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며 칼국수와 설렁탕 등의 전통 한식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입니다.

성동구가 지정한 모범음식점인 이곳은 왕십리 칼국수 대표 맛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행당동에 사는 지인이 가장 먼저 추천해 주는 식당입니다.

백송설렁탕과 칼국수를 먹어봐야 하는 확실한 이유는 화학조미료인 MSG와 우골분(소뼈가루), 프림, 치즈, 연유 등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모든 음식의 국물 맛을 한 입 먹어본 순간 느낄 수 있습니다.

칼국수와 만두가 저렴하고 맛보장이 되는 가성비 최고의 조합이지만 국물을 진하게 푹 고아낸 설렁탕과 도가니탕도 인기가 있으니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피크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아예 일찍 오셔서 여유롭게 식사하거나 손님이 많은 시간을 피해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따끈한 국물을 떠올리기 때문에 칼국수집에 갈 땐 서두르는 것이 좋겠죠?

 

홀 전체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온돌 마루로 된 좌식 형태이기 때문에 식사 후 눕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견례자리도 이곳에서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할 정도로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분위기도 맞출 수 있게 따로 자리를 안내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메뉴 중에 수육도 있으니 여유로운 분들은 수육을 주문해 보아도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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