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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맛집

동대문 인도커리집, 에베레스트 커리월드

by my22s2 2023. 2. 9.

평소에 카레도 정말 좋아하는 편이지만 인도스타일의 커리가 생각나서 단숨에 달려간 곳, 동대문역 바로 앞에 있는 인도음식점 '에베레스트 커리월드'를 다녀왔습니다. 

늦은 저녁 충동적으로 갔기 때문에 식사시간은 이미 지나서 손님은 저희뿐이였습니다. 어두운 조명에 BGM도 틀어져있지 않았어서 극강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도 차분해지게 해 주었습니다.

바로 근처에 비슷한 이름으로 같은 인도음식점인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접시와 식기들이 모두 인도의 것을 사용하는 듯했지만 커리월드는 조금 더 현대적인 식기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커리(카레)의 효능을 먼저 알아볼게요.

주원료인 강황에 들어 있는 커큐민을 비롯해서 여러 향신료에 든 성분들이 항암과 항산화 작용을 해줄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치매 예방과 기억력 향상에도 좋으며 실제로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인의 경우 노인성치매인 알츠하이머의 발생률이 미국인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 인도에서는 강황을 상처부위에 바르는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강황은 통증을 억제해 주고 스트레스로 목이 뭉친 것과 어깨 근육을 푸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경우 생리통이 아랫배의 혈액순환이 안 돼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강황의 성질이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어혈을 잘 풀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카레를 먹으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덩어치 채 나오는 증상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며 비스테로이드 계열인 커큐민은 약물이 가지는 부작용 없이 전립선 비대를 치료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걸 주문해야 할까요?

에베레스트 커리월드에서 2인으로 보통 많이 시켜먹는 메뉴는 탄두리 치킨 반마리 + 커리 + 라이스 + 난 + 라씨 라고 해요.

네, 저희가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런치세트를 시작으로 샐러드, 탄두리, 커리, 베지커리도 있고, 난, 라이스, 스낵과 안주류, 디저트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저희는 인도의 향신료를 첨가하여 하루 숙성시킨 치킨을 화덕에 맛있게 구워낸 인도의 대표적인 바비큐로 탄두리 치킨과 양파, 토마토, 피망을 넣어 매운 향신료를 첨가해서 볶아낸 '치킨 도 피아자 커리'와 인도식 흰쌀밥 '바스마티 라이스', 다진 마늘을 얹어 화덕에 바삭하게 구워낸 인도 전통의 빵인 '갈릭 난', 요구르트 딸기라는 '딸기 라씨'를 주문했습니다. 

 

맛 평가를 하자면,

가장 먼저 나온 꽤 큼직한 치킨덩어리, 이것이 바로 탄두리 치킨 반 마리인데 진한 인도 향신료가 느껴져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상승되었습니다. 화덕에 구워져 나온 그 느낌 그대로 살짝 푸석한 느낌도 잘 살아있고 따뜻하고 속까지 잘 익어 숙성된 치킨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함께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탄두리치킨에 비해 조금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치킨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완전 넓적하게 생긴 갈릭 난은 3조각이나 나오고 생각했던 맛보다 훨씬 달콤하고 식감 또한 쫄깃해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갈릭 난은 단독으로 그냥 먹어도 맛이 좋지만 함께 주문한 커리에 콕 찍어먹으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갈릭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고소하고 쫀득한 인도의 전통 빵을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인도식 흰쌀밥은 처음 먹어보았지만 많이 꼬들꼬들해서 밥 알이 흩날렸습니다. 조금 불편했지만 예전에 먹어봤던 필리핀쌀밥보다는 질감이 더 나았습니다.

흰쌀밥에 커리를 얹어서 슥슥 비벼 먹고 갈릭난도 한 입 베어 먹고, '맛있다.'를 계속 말하며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라씨는 딸기맛이 나면서 시큼시큼한 그런 진한 맛이었고 생각했던 요구르트 딸기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글로 표현하기 조금은 어려운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동대문역에서 고개만 돌리면 바로 찾을 수 있는 인도음식전문점 에베레스트 커리월드는 커리가 정말 생각나는 날에 방문하기 좋았습니다. 네팔사람들이 운영을 하고 일하시는 종업원분들도 인도~네팔 분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은 조금 서툴러도 친절함만은 최고였습니다.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있을 때 오셔서 "두리? 두리?"라고 하셨는데, 둘이 같이 사진 찍어줄까?라는 뜻이었다고 하네요. 자리안내부터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매우 친절함이 느껴졌던 커리전문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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